2024. 01. 31.
2024년 1월의 마지막 날이다. 1월 31일은 한 해의 첫 달에 속하며 첫 달에서 마지막 날이다. 
모든 날이 의미가 있지만 1월 31일은 이런 의미로 재미있는 날이다.
나의 많은 취미 중 하나의 소소한 취미는 숫자를 보면 말도 안되는 계산을 하거나 의미를 붙이는 것이다.
내 생일인 8월 30일은 초등학교 시절 등교시간이었고 오빠의 생일인 4월 6일은 4는 2*2, 6은 2*3이니 외우기 쉽다고 생각한다.
자주하는 계산은 차량 번호판이다. 예를 들면 지금 무작위로 생각한 9416라는 번호를 보았다고 하면, 9는 4와 6을 더하고 1을 뺀 숫자, 4는 9에서 6을 뺀 후 1을 더한 숫자, 1은 9에서 6을 뺀 3을 4에서 뺀 숫자, 6은 9는 3의 제곱, 4는 2의 제곱이니 3과 2를 곱한 숫자. 그래서 모든 숫자가 연관이 있는 번호판이라고 결론을 짓는다.
물론 고등학교는 일본어, 대학교는 미디어 전공의 문과의 길, 졸업 후엔 (수학과는 상관없는) 테크니션의 길을 걸어왔고 현재는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 이후엔 삼각함수, 미적분 등은 모두 까먹었다.
일본에서 살던 때에 코로나로 셧다운을 했을 땐 집에만 있어 머리가 나빠지는 것 같아 성인용 수학책을 사서 잠깐 풀어본 적은 있었지만...
이런 단순한 말도 안되는 계산 놀이는 어릴 때부터 시작된 기억이 있다.
 유치원, 초등학생 때 부모님과 차를 타고 여행을 다니며 그 시절 들을 수 있는 건 라디오가 전부였기 때문에, 또 지금의 4시간은 8시간처럼 느껴지는 나이였다보니 창밖에 달리는 차를 보며 심심함을 풀기 위해 내 머릿속에서 시작된 소소한 놀이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길을 걷다 아름다운 푸른색을 보면 사진을 찍는 것, 노을을 보면 잠시 멈추었다 가는 것, 예쁜 가게를 보면 바로 지도에 저장해두는 것, 가끔 한 정류장/역에서 내려 노래를 들으며 걸어가는 것(1, 2년 전까지는 매번 그래왔지만 요즘에는 잘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있는 날엔 시간이 2-30분이 더 걸려도 창밖을 구경하며 노래를 들으며 버스를 타고 가는 것, 육교를 발견하면 무조건 건너가는 것 등.
물론 스케일이 크고 큰 재미을 가져다주는 취미도 필요하고 즐겁다. 
꿈도 크고 하고싶은 것도 많다. 모든 세상을 경험하고 싶다.
그래도 이런 삶 속의 소소한 취미가 짧은 시간이나마 항상 나를 즐겁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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